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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잡은 페퍼저축은행, 1m96㎝ MB 장위 지명...기업은행은 2년 연속 세터 영입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장위(중국)을 지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일 제주도 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한 2024 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이 중국 국적 미들블로커(센터) 장위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역순으로 하위 3팀이 순번을 정했고, 구슬 30개(40%)를 넣었던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지명할 기회를 얻었다. 예상대로 장위를 선택했다. 장위는 1m96㎝ 우월한 키에 이동 공격과 블로킹 기본기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평가받았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은 2년 연속 세터를 지명했다. 지난해 태국 국가대표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해 주전으로 썼던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폰푼이 올해 참가를 포기한 상황에서 장위까지 페퍼저축은행이 데려자가, 중국 국적 세터 천신통을 선택했다. 천신통은 적지 않은 키(1m77㎝)에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도로공사는 카자흐스탄 국적 아웃사이드 히터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를 선택했다. 4순위를 행사한 흥국생명은 중국 국적 센터 황루이레이를 지명했다. 5순위 현대건설은 이미 2023~24시즌 통합 우승 주역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과 계약했다. 6순위 정관장도 인도네시아 내 V리그 돌풍을 일으킨 주역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동행을 결정했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치고도 7순위 지명권을 얻은 GS칼텍슨 사실상 5순위 선택에서 호주 국적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선택했다. KOVO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외 각 팀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영입이 이뤄졌다. 아시아쿼터는 각 팀 전력 차이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관장이 정규리그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메가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KOVO는 흥행 요소이기도 한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를 확대해 이번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포함된 중국이 강세를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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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다영 지운 김다인, V리그 넘버원 세터 등극

현대건설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26)이 전임 이다영(현 볼레로 르 카네)의 그림자를 지우고 V리그 넘버원 세터로 올라섰다. 김다인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공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 기여로 현대건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창단 2번째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 목 통증은 안고 투혼을 보여준 팀 대들보 양효진이 현대건설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공격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김다인의 공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악재가 많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력이 떨어졌고,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많아 정규리그 개막 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다인은 모마의 파워 있는 스파이크 구사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중앙 공격 빈도를 높여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강점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정지윤·고민지·위파위 시통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왼쪽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이들이 공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 배급을 줄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에 그쳤던 현대건설 왼쪽 공격수들은 챔프전 3경기에선 23.7점을 기록했다. 김다인도 챔프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토스)을 의미하는 세트를 세트당 11.733개를 기록, 8.733개에 그친 상대 주전 세터 이원정을 압도했다. 201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첫 3시즌 동안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엔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다인은 이다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나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KOVO컵에서 선발 세터로 5경기를 뛰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V리그가 시작하면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다인이 주전으로 올라선 건 2020~21시즌부터다. 이다영이 오프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얻었다. 원래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로 10년 차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이도희 당시 감독은 V리그 개막 뒤 성장 잠재력이 큰 김다인을 주전으로 썼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고, 결국 승점 34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추락했다. 주전 세터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독려하며 거듭 성장을 유도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 큰 실패를 경험한 김다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만들어주는 판단력과 토스 정확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만 2번(2021~22, 2023~24) 이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김)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지만, 자질만큼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세터다. 김다인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다영이 해내지 못한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세터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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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오직 현대건설에서 '★★★', 양효진이 돌아본 '세 번째 별'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07~08시즌 V리그에 입성해 오로지 현대건설에서만 뛰면서 이룩한 값진 성과였다. 신인 시절 한 차례, 중참급 시절 한 차례, 그리고 베테랑으로서 한 번 씩 별을 달며 현대건설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1일 우승 확정 후 양효진은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실감이 안난다"라고 말했다.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우승 후 8년 만의 왕좌.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본 적이 너무 오래됐다. 그동안 우승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는데 드디어 이뤘다"라면서 기뻐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챔프전에 직행해 휴식을 취했던 현대건설도 6일간 3경기에 풀세트 접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상대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오늘 5세트를 놓치게 되면 타격은 클 거라고 생각해서 집중했다. (5세트는 15점에 끝나지만) 25점에 끝난다는 생각으로, 오늘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우승에 이른 적은 없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 및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계속되는 불운에 양효진도 마음을 비웠다. 미디어데이 때도 현대건설을 우승 후보로 점찍은 팀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양효진은 "마지막까지 (우승의) 욕심을 내본 적은 없다.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보단 지금 팀원들과 배구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선수 변동이 크게 없었던 현대건설은 그저 해온대로 호흡과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했다. 새 외국인 선수 모마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중 펄펄 날면서 힘을 받쳤다. 양효진과 이다현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는 건재했고,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도 제 역할을 다했다. 이들과 "조금씩 한 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베테랑 양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과 일군 우승이라 더 값졌다. 양효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작년에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봄 배구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게 오히려 이번 우승에 보탬이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단기전인 봄 배구가 정규시즌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이 최하위로 마친 2020~21시즌 이후 부임해 팀을 두 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남자 감독으로서 여자 선수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강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값진 성과를 일궜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많은 감독님과 해봤고, 강성형 감독님과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면서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긴 했지만, 감독님이 잘 받아주시고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신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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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김연경 "현대건설은 정관장 응원한 모양...또 한 번 찾아온 기회"

우승을 향한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도전이 클라이맥스에 올랐다. 이제 현대건설만 무너뜨리면 된다. 김연경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21득점·공격성공률 54.55%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 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PO 전적 2승 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지만, '베테랑 군단'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두 경기를 이기고 내리 세 경기를 지며 우승을 내줬다. 올 시즌은 6라운드 막판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해 1위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고,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다. PO에서도 2차전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전에서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다시 정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은 1세트 초반 팀 상승세 속에 수비에 집중했다. 2차전에서 부진했던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고, 미들블로커진 김수지와 이주아도 서브와 블로킹으로 팀 공격과 수비를 지원했다. 김연경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스코어 10-6에서 연타 공격으로 첫 득점했고, 12-6에서는 터치아웃을 끌어냈다. 상대가 작전 타임으로 전열을 정비한 직후에도 완벽한 타이밍에 대각선 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14-7 리드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이후 꾸준히 득점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김연경은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바로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연속 득점했다. 넉넉한 점수 차를 만든 흥국생명은 25-18, 7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의 활약은 2세트도 여전했다. 6-5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역전을 허용한 7-8 상황에서도 상대 코트 빈 위치를 노려 직선 오픈 공격을 때려 득점했다. 세터 이원정이 블로킹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며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2세트도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5점 차로 20점 고지를 밟은 득점을 해낸 뒤 1점을 내준 뒤에도 다시 오픈 공격을 꽂았다. 김수지가 21-16에서 일인 블로킹으로 지아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22-16으로 달아난 상황에서도 추가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2세트도 6점 차로 잡았다. 김연경은 이 경기 4세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10점까지 1점 차 박빙 승부가 이어졌지만, 중반부터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13-14에서 박은진에게 오픈 공격이 가로막히자, 바로 블로킹에 가담해 상대 주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을 막아냈다. 17-15에서도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19-16에서는 이 경기 처음으로 백어택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20점 진입 뒤에도 꾸준히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드는 득점까지 해냈다. 정관장의 범실이 나오며 3세트에서 PO 3차전을 끝내버렸다. 경기 뒤 김연경은 "정관장과 우리(흥국생명) 모두 쉽지 않은 PO를 치렀다. 어렵게 챔프전에 오른 만큼 현대건설전에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무대 복귀 뒤 통합 우승 길목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그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도전해 우승을 하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함께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절친한 후배 양효진과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대결한다. 김연경은 "오늘 (양)효진이가 연락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언니를 응원한다'라고 했지만, 아마도 현대건설은 정관장을 더 응원한 것 같더라"라고 웃어보이며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된 것 같아서 기쁘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내내 잘 했던 팀이다. 챔프전에서도 배구팬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챔프전 1차전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앞서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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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 단 1점 차···강성형 감독도, 현대건설도 마침내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

현대건설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1위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부임 3년 차 강성형 현대감독 감독도 마침내 활짝 웃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물리쳤다. 승점 80(26승 10패)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1세트를 뺏긴 현대건설은 한 세트만 더 내줘도 정규리그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4세트를 내리 승리,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를 즐겼다.2019~20, 2020~21시즌에도 정규시즌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그러나 제대로 세리머니를 할 순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도중 시즌이 중단된 뒤, 그대로 종료됐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게다가 챔피언 결정전(이하 챔프전)도 열리지 않았다.2021~22시즌 부임한 강성형 감독도 전년도 최하위였던 팀을 부임 첫 시즌에 1위로 올려놓았지만 기쁨을 맘껏 누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에 흔들렸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밀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고전한 야스민 베다르트(페퍼저축은행)가 떠났고, 황민경(IBK기업은행)도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탓이다. 시즌 초반 정지윤과 고예림의 부상 이탈도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우승 후 "압박감이 컸을 텐데 잘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시즌 중 부상 선수들이 나와서 힘들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대들보 양효진은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더 화려하고 압도적인 맛이 있었다면, 지금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두 차례 챔프전 정상에 오른 현대건설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8일부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7전 4승제의 챔프전 일정을 시작한다. 강성형 감독은 "리시브와 강한 서브 훈련으로 챔프전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03.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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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양효진과 잘 뽑은 외인 듀오...현대건설,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승리했다. 모마 바소코가 35득점, 양효진이 23득점, 위파위 시통이 1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채운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적 26승 10패, 승점 80을 기록하며 1위였던 흥국생명(28승 8패·승점 79)를 2위로 끌어내렸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며 통합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이다. 2010~11시즌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8일부터 챔프전을 치른다. 현대건설은 1세트 야스민 베다르트에게만 11점을 내주며 고전한 뒤 23-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내주면 1위 탈환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5세트 승부를 만들어 이기더라도 승점 2 추가에 그치게 될 상황이었다. 승점이 79로 같으면 다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1위를 지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팀 대들보 양효진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2세트 홀로 8득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로만 2점을 보탰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수 위 전력을 보여주며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망이 밝지 않았다. 전력과 조직력 모두 탄탄한 팀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국제대회에 주축 선수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이 참가하며 오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정지윤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이 공수에서 활약했고, 새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도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블로퀸' 양효진이 지키는 네트 위 싸움도 항상 우세했다. 강성형 감독은 팀 화합을 이끌며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5세트 후반 위파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잠시 흔들리며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패하며 승점 1 차이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결국 1위를 되찾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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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배구 역대급 우승경쟁, 꼴찌팀에 달렸다고? 페퍼·KB, 최종전 고춧가루 장전 중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우승 향방이 모두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 캐스팅보트는 최하위 팀인 페퍼저축은행(여자부)과 KB손해보험(남자부)이 쥐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3~24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8일 흥국생명전 승리에 이어 창단 첫 2연승을 달렸다. 봄 배구 팀을 연달아 잡아냈다. 갈 길 바쁜 2위 흥국생명을 홈에서 잡아내며 고춧가루를 뿌렸고, 이미 3위를 확정짓고 힘을 빼고 나온 정관장도 비교적 손쉽게 잡아냈다. 이제 마지막 1위 현대건설만이 남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6일 광주 홈에서 현대건설과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결과에 우승 향방이 갈린다. 현재 1위 현대건설(승점 77)과 2위 흥국생명(승점 76)은 승점 1 차로 맞물려 있다.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낸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흥국생명이 14일 GS 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내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승점 2)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승점은 79로 동률이 되지만, 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역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현대건설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페퍼저축은행이 1위의 향방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미 흥국생명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과일이라도 보내야 하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바라기도 했다. 남자배구도 최하위 KB손해보험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남자배구 역시 1위 우리카드(승점 69)와 2위 대한항공(승점 68)의 승점 차가 1밖에 나지 않는다. 두 팀 모두 최종전 승리가 필요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14일 KB손보를 만난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KB손보전에서 승리한 뒤, 16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 우승이 힘든 이상 반드시 승점 3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다만 올 시즌 대한항공은 KB손보에 2패(3승)를 당한 바 있다. KB손보에 2패 이상 당한 팀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KB손보가 다시 한번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을지, 대한항공이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최종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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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현건전 완승 이끈 배구 여제, 원정팬 응원에 감사 인사...거취 묻는 말엔 "노코멘트"

'배구 여제' 김연경(36)이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안방에서 축배를 들려고 했던 현대건설을 막아섰다. 김연경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16득점·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 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승점 3을 추가하며 76을 만들었고, 1위 현대건설을 1 차이로 추격했다. 1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고, 이튿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하는 현대건설이 패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이 경기도 김연경은 승부처마다 돋보였다. 1세트 후반, 18-21까지 밀린 상황에서 상대 연속 범실이 나오자, 김연경이 득점하며 동점을 만든 뒤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오자, 다이렉트로 때려서 역전을 이끌었다. 22-22에서도 그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2세트에서도 20-20에서 상대 에이스 모마 바소코의 공격을 블로킹 해냈고, 21-22에서 자신의 공격이 양효진에게 가로막히자,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는 23-24, 1점 차로 추격하는 득점을 성공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4-24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범실로 앞선 26-25에서 윌로우 존슨이 터치아웃 득점을 해내며 두 세트 연속 잡았다. 흥국생명은 1지난 8일 광주 원정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0-3으로 완패하며 1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이튿날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며 자력 우승도 물건너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정규리그 전적(4승2패)을 앞서고, 2연승으로 기세를 탄 점은 고무적이다. 김연경은 경기 뒤 "페퍼저축은행전 패전에 팀원들이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후회해도 소용 없을 것 같다. 결국 1위 경쟁이 끝까지 가게 됐는데 남은 경기(GS칼텍스)에서 승리뿐 아니라 꼭 승점 3을 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만원 관중(3836명) 속 펼쳐진 경기. 흥국생명은 코트 우측 엔드라인 뒤 응원석을 가득 메운 원정팬 응원 덕분에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연경은 "더 힘이 났다. (좋은) 결과로 보여드려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매 시즌 이맘때마다 김연경의 거취는 큰 관심사다. 지난 시즌도 은퇴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김연경은 "지금은 노코멘트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각자 자리에서 모두 제 몫을 잘 해준 덕분에 현대건설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남은 시즌 팀 우승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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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미리 보는 챔프전' 앞둔 흥국생명, 주전 세터 이원정 출전 예고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탈환 가능성이 낮아졌다. 8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패했고, 현대건설은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차가 4로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사실상 1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1위 탈환에 실패한다. 최하위 퍼퍼저축은행에 패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강적을 만났다.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컨디션 난조로 이탈했었던 주전 세터 이원정을 투입해 승리를 노리려고 한다. -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일격을 당했다. 현대건설전을 어떻게 준비했나."직전 경기가 영향을 많이 미친 게 사실이다. 후회가 된다. 오늘 경기는 더 중요하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 만날 팀(현대건설)이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부상을 당했던 세터 이원정의 몸 상태는."많이 나아졌다. 오늘 경기에 뛸 예정이다."- 다른 이탈 선수가 있나."없다. 보편적인 상황이다.- 레이나 토코쿠에게 목적타가 많아지고 있다. "(다른 공격수) 김연경과 리베로들은 서브 리시브가 좋은 선수다. 그래서 레이나에게 목적타가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 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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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진출은 확정했는데...여자부 1~3위 저마다 다른 불안 요소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한 V리그 여자부 세 팀이 저마다 다른 고민에 울상이다. 2023~24시즌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자부는 이미 봄 축제, PS를 치를 세 팀이 결정됐다. 3위 정관장이 지난 7일 홈(대전 충무체육관) GS칼텍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하며 승점 61(20승 14패)을 마크, 4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를 10으로 벌렸다. GS칼텍스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정관장과의 승점 차는 3 이하로 좁혀질 수 없다. 3·4위 승점 차가 3 이하일 때 개최되는 준플레이오프(PO)는 개최되지 않는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위티(등록명 메가), 외국인 듀오는 각각 22점과 19점을 기록하며 변함 없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정호영과 박은진,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 듀오도 각각 블로킹 5개와 2개를 기록하며 네트 위를 장악했다. 정관장은 7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전력 이탈이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이자 '토종 에이스' 이소영이 2세트 블로킹 과정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을 만큼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당장 23일부터 시작되는 2위와의 PO 출전은 불투명하다. 구단도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정관장이 최근 7연승 상승세를 거둔 건, 이소영 가세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메가-지아 쌍포에 국내 공격진 화력까지 거세졌다. 이소영은 올 시즌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하느라 2라운드부터 합류했고, 컨디션을 되찾은 후반기부터 제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소영 이탈은 정관장에 큰 악재다. 현재 2위 흥국생명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지난 5일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귀띔했고, 이후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원정은 올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뛴 선수다. 반면 백업 김다솔은 5라운드까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두 번뿐이다.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이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3로 패하며 1위 탈환 기회를 맞이하고 나선 8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승점 1도 추가하지 못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는 충격패였다. 이 여파로 1위 탈환 가능성이 낮아졌다. 현대건설이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0으로 이기며 4 차이로 달아났다. 12일 맞대결에서 승리해도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과의 최종전에서 패하길 바라야 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PS를 대비해 이원정을 관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상태라면 3위 정관장과의 PO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1위 현대건설도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레프트 자원들의 공격력이 너무 부족하다. 완승을 거둔 9일 IBK기업은행전도 정지윤·고민지·고예림·위파위 시통이 15득점도 하지 못했다. 2-3로 패한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10득점이었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 대들보 양효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브 리시브를 도맡던 위파위가 잠시 이탈했던 5라운드 후반부터 몇 경기는 수비력마저 흔들렸다. 시즌 내내 보완하지 못한 약점이 있었지만, 현대건설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내일이 없는 승부' PS가 되면 경기력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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